채권을 샀는데 수익률이 마이너스? 《채권투자의 비밀》 당황한 당신을 위한 실전 가이드

“안전하다고 해서 채권을 샀는데, 왜 사자마자 마이너스가 찍힐까?”

혹시 증권사 앱을 열어보고 내 눈을 의심한 적이 있는가? 예금처럼 확정 이자를 주는 상품이라 믿었건만, 파란색 수익률을 마이너스로 마주하면 누구나 당혹스럽기 마련이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는 당신의 선택이 틀려서가 아니다. 채권 시장만이 가진 독특한 ‘매매 메커니즘’ 때문이다.

도서 《채권투자의 비밀》에서 강조하는 초보 투자자가 반드시 알아야 할 채권 매매의 실무 지식을 정리했다. 억울한 마이너스 수익률의 오해를 풀고, 현명한 투자자로 거듭나는 법을 확인해보자.

채권투자의 비밀


1. 사자마자 마이너스? ‘매매 스프레드’의 함정

채권을 매수하고 잔고를 확인하면 곧바로 마이너스 수익률이 표시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채권의 ‘평가 가격’과 ‘실제 매수가’의 차이에서 발생하는 현상이다.

  • 도매와 소매의 차이: 증권사는 채권을 대량으로 매수(도매)해 개인에게 소분(소매)하여 판매한다. 이 과정에서 유통 마진인 ‘스프레드’가 붙는다.

  • 잔고 평가의 기준: 증권사 계좌는 민간 채권 평가사가 산정한 평균 가격인 ‘민평가’를 기준으로 잔고를 평가한다.

  • 일시적 착시 현상: 당신은 소매가로 샀지만, 잔고는 도매가 수준인 민평가로 계산되니 당연히 손실처럼 보일 뿐이다.

결국 이 마이너스는 실제 자산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 거래를 위해 지불한 ‘입장료’ 성격의 비용이 선반영된 결과다.


2. 이자를 받았는데 가격은 하락한다? ‘이표락’의 원리

채권 투자의 가장 큰 매력은 주기적으로 들어오는 이자다. 그런데 정작 이자를 받은 날 채권 단가가 뚝 떨어지는 것을 보면 의구심이 든다.

채권 가격은 이자가 쌓이는 과정을 반영한 ‘더티 프라이스(Dirty Price)’와 이를 제외한 ‘클린 프라이스(Clean Price)’로 나뉜다. 이자 지급일 전까지는 매일 발생 이자가 가격에 반영되어 단가가 상승한다.

하지만 이자가 실제로 지급되는 순간, 그동안 가격에 포함되었던 이자분만큼 단가는 다시 조정된다. 이를 ‘이표락’이라 한다. 내 주머니에 현금이 들어온 만큼 채권의 몸무게가 가벼워지는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3. 만기일 아침 9시, 왜 돈이 입금되지 않을까?

“오늘이 만기인데 왜 내 통장은 조용할까?”

은행 예금은 만기일 오전 9시면 칼같이 입금된다. 하지만 채권은 다르다. 채권의 원리금 상환은 여러 기관을 거치는 복잡한 여정을 거치기 때문이다.

  1. 발행사의 자금 이체: 채권을 발행한 회사가 만기일 오후에 원리금을 입금한다.

  2. 예탁결제원의 확인: 한국예탁결제원(KSD)이 자금을 수령해 각 증권사로 배분한다.

  3. 최종 입금 시간: 보통 오후 3시에서 5시 사이가 되어야 개인 계좌에 현금이 들어온다.

따라서 채권 만기일에는 당일 오전 자금 계획을 세우기보다, 오후 늦게 자금이 들어오는 점을 미리 고려하는 것이 현명하다.


4. 법인 투자자라면 반드시 챙겨야 할 ‘절세 포인트’

법인이 채권에 투자할 때는 회계 처리 방식에 따라 재무제표와 법인세가 달라진다. 투자 목적에 따라 자산을 적절히 분류하는 것이 절세의 핵심이다.

  • 만기보유금융자산: 만기까지 보유할 목적이라면 상각후원가로 평가해 장부의 변동성을 줄인다.

  • 당기손익인식금융자산: 단기 시세 차익이 목적이라면 매일의 가격 변동을 당기 순이익에 반영한다.

  • 결손금 활용 전략: 법인에 결손이 발생한 해에 채권 매도 차익을 실현하면, 해당 차익에 대한 법인세를 절감하는 효과를 거둔다.

국채 금리가 낮은 불황기에 장기 국채를 매수해 미래의 자본 차익을 도모하는 것도 법인 투자자에게 유리한 전략 중 하나다.


5. 채권 투자, 결국 ‘시스템’을 아는 자가 이긴다

채권은 단순히 금리만 보고 투자하는 상품이 아니다. 매매 단위부터 신용 등급, 만기 상환 프로세스까지 시장의 시스템을 정확히 이해해야 불필요한 공포를 피한다.

액면가 10원이 1좌로 통용되는 수량의 비밀을 알고, 신용 등급 속에 숨겨진 부도 리스크를 파악할 때 비로소 채권은 안전한 수익원으로 기능한다. 《채권투자의 비밀》이 말하는 핵심은 명확하다. 숫자의 뒤편에 숨겨진 시장의 약속을 읽어내라는 것이다.

오늘 당신의 채권 계좌에 찍힌 마이너스 수익률을 다시 한번 살펴보자. 그것이 시장의 ‘스프레드’ 때문인지, 아니면 정말로 금리가 변해서인지 구분할 수 있는가? 이 질문에 답할 수 있다면 당신은 이미 상위 1%의 채권 투자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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