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란 시험은 시작됐습니다.” 책을 펼치자마자 마주한 첫 문장이 마음에 쿵 하고 내려앉습니다. 우리는 누구나 인생이라는 시험지 앞에서 정답을 찾으려 애쓰며 살아갑니다. 하지만 과연 인생에 정해진 정답이 있을까요?
오늘 소개할 책은 팟캐스트와 방송을 통해 대중과 소통해 온 성진 스님의 에세이, 《내 걱정 어디서 왔을까》입니다. 몽글몽글한 파스텔톤의 돌탑 그림이 그려진 표지처럼, 위태로운 우리 마음의 균형을 잡아주는 따뜻한 조언들이 가득한 책입니다.

1. 인생이라는 시험 앞에 선 우리 (1장)
책의 1장 제목은 ‘인생이란 시험은 시작됐습니다’입니다. 우리는 늘 불안합니다. “내 걱정은 어디서 왔을까”, “스트레스, 어떻게 풀까요?”, “하루 종일 일이 꼬인 날, 어떻게 해결할까?” 목차에 적힌 소제목들은 우리가 일상에서 매일 마주하는 고민들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합니다.
특히 ‘비대면이라도 우리는 이어져 있습니다’, ‘연, 우리는 혼자가 아닙니다’와 같은 제목들은 관계 속에서 오는 불안과 외로움을 다독여줍니다. 스님은 불안을 없애야 할 적이 아니라, 나를 지키기 위해 켜지는 ‘마음의 비상등’으로 바라보자고 제안합니다.

2. 삶이 막막할 땐 커닝페이퍼를 (2장 & 3장)
시험을 보다가 도저히 답을 모를 때, 누군가 정답을 살짝 알려준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2장 ‘잠깐 커닝페이퍼를 펼쳐봐도 됩니다’는 바로 그런 마음을 위한 챕터입니다. 행복의 조건, 고통에 대한 성숙한 방어기제, 그리고 자식에게 어떤 선물을 주어야 할지 등 인생의 난제들에 대한 스님의 지혜를 빌려줍니다. “50대 행복이 80대까지 간다”는 구절은 현재의 삶을 가꾸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합니다.
이어지는 3장 ‘오답인 줄 알았는데 정답이었던’에서는 직장 생활과 인간관계의 해법을 제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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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직장 생활: 직장 안과 밖에 있을 사람을 구분하고, 매너 있는 관계의 온도를 유지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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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절의 기술: “스마트하게 거절하기”, “내 마음과 먼저 협상하세요” 등 타인에게 휘둘리지 않고 나를 지키는 대화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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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 풀기: “대화가 안 되면 잠시 밖으로 나가세요”라는 현실적인 조언은 감정싸움으로 번지는 것을 막아줍니다.

3. 완벽하지 않아도 충분한 인생 (4장 & 부록)
이 책의 가장 큰 위로는 4장 ‘백 점이 아니어도 괜찮은 인생’에 담겨 있습니다.“스님도 사람입니다”라는 솔직한 고백부터, “군대 두 번 가고 싶다고 말하면 여러분은 화내겠죠?”라는 유머 섞인 에피소드까지. 스님은 자신의 인간적인 면모를 드러내며 독자에게 다가옵니다.
“운명이라는 단어에 ‘나’는 없습니다”, “별을 보며 따라가는 희망의 길”과 같은 글들은 우리가 스스로를 옭아매던 완벽주의와 강박에서 벗어나 조금 더 가벼운 마음으로 살아가도 괜찮다고 말해줍니다.

책의 마지막에는 ‘부록: 성진 스님께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코너가마련되어 있습니다. 독자들의 생생한 고민에 대해 스님이 직접 답을 해주는 형식으로, 마치 차 한 잔을 앞에 두고 상담을 받는 듯한 편안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4. 따뜻한 시선이 머무는 일러스트
글과 함께 수록된 일러스트들은 이 책이 주는 또 하나의 힐링 포인트입니다. 무거운 돌덩이를 짊어진 듯한 모습, 복잡하게 엉킨 실타래 등 마음의 짐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그림들은 텍스트의 여운을 길게 남깁니다.

✍️ 마무리하며: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기
《내 걱정 어디서 왔을까》는 불교의 가르침을 담고 있지만, 종교를 넘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인생 지침서’입니다. 성진 스님은 정답을 강요하지 않습니다. 그저 우리가 겪는 걱정과 불안이 자연스러운 것임을 인정하고, 스스로 마음을 들여다볼 힘을 길러줍니다.
내 불안의 근원을 이해하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흔들리는 일상을 단단하게 잡아줄 구체적인 심리 처방이 필요하다면 《걱정이 많아서 걱정인 당신에게》를 함께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지금 풀리지 않는 고민 때문에 밤잠을 설치고 있다면, 이 책을 펼쳐보세요. 스님이 건네는 ‘커닝페이퍼’ 한 장이 당신의 무거운 어깨를 한결 가볍게 해 줄 것입니다.
